얼마 전 어김없이 찾아온 한파 속에 수능이 치러졌다.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결과에 따라 희비가 나뉘며 고민이 많겠지만, 오산 시민은 다른 도시에 사는 주민에 비해 걱정이 덜 할 듯하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공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오산시가 다양하게 지원하고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시 승격 30년을 맞는 오산시는 교통이 편리하고 상대적 집값이 저렴하여 젊은 주민들이 많이 유입되었지만, 인근 도시 대비 낮은 교육문제로 정주(定住) 성이 떨어졌다.
오산시는 장기 성장 계획으로 ‘교육이 오산을 바꿀 수 있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실행에 옮기며 학교 교육과정 안에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제공했다.
실행 초기에는 단체장 성과 쌓기라는 오해도 받았지만 꾸준하고 열정적인 지원에 일선 교육기관도 마음을 열고 동참했다. 학교 수업 외 다양한 경험을 즐기며 할 수 있도록 했고, 그 경험이 미래의 진로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수업 시간에 잠자는 아이들을 포용하여 미리 직업을 체험해보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정보가 부족한 학생들에게 진로상담교사가 학업 외에 다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공교육이 미치지 못했던 부분을 고민하고 발굴하여 ‘교육으로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은 외부에서도 인정받아 매년 공모사업 등에 참여하여 57억여 원의 사업비를 받았으며, 자유학기제 지원 우수사례로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엔 전국 지자체 및 교육청에서 오산교육의 철학과 노력을 배우기 위해 오산을 방문하고 있다.
오산의 교육정책은 단순한 교육의 성과 뿐 아니라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사람을 성장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오산에서 교육받은 학생은 청년으로 자라며 지역의 미래로 성장하기 위한 꾸준한 지원을 받고 있다.

청년들의 의견으로 청년정책을 수립하여 중소기업과 취업연계, 사회적 기업 등 창업 지원, 청년인턴·대학생 일자리 사업, 청년 창업 특례보증, 청년 일자리 카페 ‘유잡스’ 이용 등 청년들의 당면한 문제에 대해 지원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전문성 있는 강사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오산백년시민대학’을 이용할 수 있다.

의구심속에 선택한 교육정책이었지만, 이 노력이 결실을 맺어 중·고등학생의 인근지역 유학을 막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많은 부분 긍정적 영향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 번에 모두를 바꿀 수는 없지만 “더디 가더라도 제대로 가자!”란 오산시의 노력은 젊은 도시에서 살기 좋은 도시로 변모해 가는 우리 오산시의 기본이 되고 있다.